
신림역 4번 출구 근처에서 한 30대 남성에 의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지금 파장이 크다.
피의자는 "자신은 불행하게 사니까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여러 커뮤니티에서 피의자에 대해 분노하고 욕하고, 불안해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나도 이 피의자에 대해서 잘 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부모님을 일찍 잃고 소년부 송치 전력이 10건이 넘어가는 것으로 보아 슬픔, 열등감, 자기혐오 등 여러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채 살아온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게 보면 불쌍하다.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말을 하게 될 정도면 얼마나 사람이 삐뚤어진 걸까. 그리고 나와 연령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만약 내가 이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갔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물론, 피의자를 정당화하거나 두둔할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조금은 이런 사람이 나오게끔 만든 한국사회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분위기나 정서에도 조금은 책임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한국 청년들에게 혐오스러운 가치관이 퍼져 있는 건 사실이니까.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원하는게 바람직하겠지만, 역시 인간사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사건으로 외로움, 열등감과 자기혐오에 사로잡혀 있는 청년들이 수면에 떠오르고 사회가 이에 주목하고 해결책을 좀 더 숙고했으면 한다. 좀 더 사회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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