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내 이야기]꿈과 함께 바뀌어온 나의 롤모델들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꿈이 컸다. 아무 생각없이 대통령이 될 거라고 말하고 다녔을 정도였으니까.




진정한 장래희망이 생겼던 건 초등학교 4학년 즈음이었다. 그것은 바로 마술사였다. 관련 인터넷 카페에 접속하다보니 이은결, 데이비드 카퍼필드, 최현우 등을 저절로 동경하게 되었다. 실제로 카퍼필드의 경우 공연도 가서 사인까지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날, 나는 거울 앞에서 마술 연습을 하다가 진정한 마술사를 만들어내는 건 뼈저린 연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당시 철도 없고 끈기가 없던 나로서는 무리라는 것을 깨닫고 포기해버렸다.
마술학원을 다닐 엄두는 나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에는 롤모델 없이 그냥 살아왔다. 당시엔 은혼같은 만화에 푹 빠졌지만 어떤 만화캐릭터도 내 우상이 되지는 못했다. 그나마 롤모델에 가까웠던 것이 바람의 검심의 켄신 정도였으려나.




고등학교 졸업할 즈음에는 마돈나를 무척 동경했다.
물론 내가 가수가 될 생각은 없었지만, 고령의 나이와 수많은 안티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으로 공연을 펼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힘들었던 때에 큰 힘을 얻었다.

비록 마돈나가 남자는 아니었지만 남자 못지 않게 남성다운 에너지가 있었고 나는 거기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그렇게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외에 폴 아웃보이나 레이디 가가, 콜드 플레이 등도 좋아했지만 마돈나만한 열정과 에너지를 지닌 가수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 같다.





언젠가부터 나는 성우를 꿈꾸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성우들의 출연작 하나 둘 씩 알아가고 그들의 캐릭터 연기 샘플을 듣는 것이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어느새 나난 성우들의 대표 출연작을 달달 외우고 있었다. 팬더빙한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고 힘들었지만 성우학원도 다녔다.

그러면서 성우 최재호나 나카무라 유이치같은 멋진 성우가 되어서
내가 아는 다른 유명한 성우들을 선배로 모시면서 사적으로나 공개 팬미팅 같은 곳에서 재미있게 대화하는 것을 상상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주제넘는 생각이었고 부끄럽기도 하다.
지금와서 성우는 동경까지는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수준이다. 특히 요시노 히로유키나 하야시바라 메구미 정도?

지금의 롤모델은 딱히 없는 것 같다. 굳이 있다고 말한아면 잘 나가는 유명인 중에서 마이클 J 폭스나 브루노 마스 같은 키가 작은 사람 정도? 왜냐하면 미디어에서 키가 작은 남자는 과소평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잘 나가고 인기가 많다는 건 키가 작은 남자에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니까.

써놓고 보니 요즘 세상엔 정말 롤모델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 롤모델을 좀 찾고 싶다.
한때는 아버지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했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무리가 있었다.
축구에서 톱을 달리는 손흥민이나 게임의 톱인 페이커가 영웅으로 취급받고는 있지만, 둘 다 나에겐 관심이 없는 분야이다.
다시 나만의 롤모델을 찾았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