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 있는 더 소리에 다녔던 후기를 적어볼까 한다. 전체적으로 학원은 위치를 옮기면서 많이 좁아졌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목요일반을 다녔다. 송대선 선생님이 하시는 반이었다. 선생님은 문제점은 구체적으로 잘 집어주셨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칭찬이나 격려에는 매우 인색했고 수업에 점점 재미도 붙일 수가 없었다. 나는 성우공부를 조금은 즐기면서 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그냥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조차 발음이 틀릴까봐 긴장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이렇게 해야지"나 "이렇게 해야돼"가 아닌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었던 걸까?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걸까?
물론 당시에 나도 피드백만 받고 그걸 고치느라 급급해서 그런 걸 표현할 겨를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할 여유도 없었다.내가 학원에서 배우는 걸 즐기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내 주변사람들은 눈치를 이미 챈 것 같았다.
그리고 한번에 너무 여러가지 것들을 바라시는 것 같았다. 천천히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법도 있을텐데 말이다.
한번은 내가 녹음을 마치고 조금 힘들어하자 선생님은 "힘들지? 힘들어야 돼"라고 하셨다. 힘들기만 한다면 대체 무슨 보람이나 동기로 성우를 한단 말인가? 사람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눈치도 챌 만 한데, 그럼 좀 안심시켜준다던가 하지는 못하는건가?
성우준비를 원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긴장하면서 할 필요가 있나 싶었고 이건 곧바로 연기에도 반영된 것 같다.
연기에서의 감정은 계속 고갈되고 선생님은 계속 나보고 표현하길 원하시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내가 발전했는가를 여쭈어봤을 때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확실히 발전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얘기는 해주시진 못했다. 덧붙여 수강생들은 분위기가 좀 산만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그때의 생각과 심정을 많이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시 성우학원을 다니게 된다면 좀 더 나랑 맞는 분위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볼까 한다. 물론 적지 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여유를 갖고 다시 배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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