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나는 누나로부터,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싫다는 말 뿐이었다. 싫다. 싫다. 아빠도 싫었고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도 싫었다. 왜인지 가끔 이모도 싫었다. 학교가기가 싫었다. 그래도 입을 다물고 학교에 가는것 외에는 내게 선택지가 없었다. 어떤 것도 선택할 수가 없었다. 그저 괴로웠다. 그 와중에서 게임하고 체육선생님한테 운동 배우는게 그나마 해방구였던 것 같았다. 많이 울기도 했다. 내 의사를 표현하는 법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배웠더라면 좀 더 상황이 나아졌을까. 4학년때는 한 아이랑 몸싸움을하기도 했다. 따돌림이 가장 심했던게 초등학교 5학년때다. 여자애들 여럿이서 나를 벌레보듯이 역겹게 쳐다봤던 것이 생각난다. 사춘기때 그런 일을 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