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따른 나스닥 주가 상황

녹차한잔 2025. 4. 10. 06:37




2025년 4월 9일, 뉴욕증시가 말 그대로 '폭등'했습니다. 이날 장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무려 12.16% 상승하며 17,124.97포인트로 마감했고, S&P500과 다우지수 역시 각각 9.52%, 7.87% 상승하며 역사적인 랠리를 펼쳤습니다.

이 강세의 배경에는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전략적 후퇴, 시장은 열렬히 환호



트럼프는 이날 발표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과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본관세 10%는 유지하되 상호관세는 잠정 중단한다는 방침이었으며, 이는 실질적으로 글로벌 무역 전쟁의 불씨를 일정 부분 진화하는 조치로 해석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곧장 반응했습니다. 애플은 15.33% 급등하며 다시 시가총액 1위로 복귀했고, 테슬라는 22.69% 상승, 엔비디아는 무려 18.72% 상승하며 반도체주 전반이 폭등했습니다. AI 반도체 관련주를 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나스닥, 2001년 이후 24년 만의 '초대형 반등'




나스닥은 이번 급등으로 2001년 1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정책 리스크 해소와 시장 친화적 정책으로의 전환이라는 중대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 계정에 “지금은 매수하기 딱 좋은 시점”이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실제로 그의 발언 직후 주가는 폭등세를 이어갔습니다.

관세 유예가 불러온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반응

무역 불확실성 완화는 주식 시장뿐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 국채 입찰 성공이라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6% 상승하며 배럴당 61.82달러로, 브렌트유는 65.48달러로 뛰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은 390억달러 규모로 진행됐으며, 발행 수익률은 4.435%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간접 낙찰률이 87.9%를 기록하며 해외 투자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안전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 역시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남아 있는 불확실성과 나스닥의 향후 전망


하지만 모든 것이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까지 인상한 만큼, 중국의 재보복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미중 무역 긴장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게다가 연준(Fed)은 관세 정책의 장기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무역정책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이전보다 더 신중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현재 트럼프의 '트럼프 풋(Put)'—즉, 주가 하락 시 트럼프가 개입해 반등을 유도하는 정책 패턴—에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0%에서 30.7%까지 급등하며 금리 동결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습니다.

단기 반등인가, 장기 추세 전환인가?




이번 나스닥의 급등은 정책 변화가 시장 심리를 어떻게 단기간에 뒤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상호관세 유예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자극하고 기술주의 대반등을 이끌었지만, 여전히 구조적인 리스크는 남아 있습니다.

향후 나스닥은 트럼프의 무역정책 진행 방향, 중국의 대응, 그리고 연준의 금리정책 변화에 따라 고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날 같은 급등은 지금의 약세장이 끝나가고 있다는 시장의 강력한 시그널일 수도 있습니다. 추세 전환의 갈림길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냉정하고 유연한 시각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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