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성우님이 원장으로 있는 펀스쿨 무료강의가 있어서 일 끝나고 가봤다. 원래는 저번에도 신청했었는데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못 갔다.
사람들도 꽤 많이 왔다.
원장님이 우선 성우업계 현황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사실 이건 말하자면 "성우 지망생이 성우를 그만둬야 하는 이유"이다.
성우 뽑는 곳도 적어진데다(이젠 1년에 모든 방송국 합쳐서 20명 정도 배출한다고)
지망생들의 준비기간은 평균적으로 7,8년 정도지만
그렇게 해도 성우가 될까말까한게 성우되는게 바늘구멍같은거라 매년마다 실력있는 성우지망생이 계속 누적된다고 한다. 상향평준화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성우준비하고 성우에 실패하면 그동안 준비했던게 다 허사가 되는게 성우는 연계직업이 없다는 것.
뭐 어두운 이야기지만 나는 원장님이 이 이야기를 해주신게 정말 고마웠다.
난 몇년동안 성우준비를 했지만 덕분에 자신감이나 활력은 얻었을지 몰라도 일단 너무 괴로웠다. 성우공부하는 게 재밌어서 성우를 포기하지 못한다는게. 그건 마치 저주같았다.
하지만 원장님은 성우를 포기할 명분을 분명히 제시해주셨다.
그리고 다음에 하신 말씀은 성우가 되면 좋은 점
일단 워라벨이 좋아서 원장님 경우도 일하시면서 무슨 자격증을 따셨다고 하고, 자신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대충 연기가 주는 즐거움이나 장점을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그리고 이어서 학원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펀스쿨은 2달 기수제로 단계별로 반이 있다.
단과반을 포함해서 각 반은 반에 걸맞는 선생님들이 배치되어있으며 반 승급시에는 선생님 두 분의 동의가 모두 필요하다. 이런 시스템은 매우 좋아보이니 성우를 진심으로 목표를 하는 사람에겐 학원 관련해서 큰 시행착오는 없을 것 같다.
끝나고 레벨테스트를 했는데 긴장도 했고 아니나 다를까 발음에 연기에 다 까였다.
부원장님(김광국 성우)이 레벨테스트 하시긴 했는데
그런 거 지적할 때는 기분나쁜데 좀 부드럽게 얘기해줬으면 좋을텐데 아무튼 기분 더럽게 나빴다.
아무튼 역시 난 성우는 안되겠다 싶었다.
아까 원장님이 한 말씀도 그렇고 나는 성우를 깨끗이 포기하려고 한다. 성우관련책도 중고판매로 내놓은 상태다. 힘들지만 내 경우 포기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재미있는 일들도 많고 미래도 생각해야 하니까. 아무튼 성우라는 직업을 알고 한때 꿈꿀 수 있는 시기가 있어서 즐거웠다.
앞으로는 이미지메이킹이나 스피치같은 좀 더 현실적으로 쓰일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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